남궁한솔의 시사 방랑기005 님도 함께 둥근달을 보시든가 --천상천하를 마음대로 드나들고 싶다만 대 학자 중에서도 소동파 苏轼(1037년—1101년)여러가지 영역에 이름이 높고 소동파의 시처럼 널리 읽혀진 시들도 드물다. 소동파는 시, 사, 부, 산문, 서법, 회화 등 허다한 영역에서 제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가 하면 도, 불, 유 어느 학파 통하지 않는 데가 없다. 지어 미식가에서도 소동파는 한 자리를 차지하여 지금도 동파육은 중국인들의 술상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는 명료리로 통한다. 苏轼은 자는 子瞻, 和仲이고 호가 东坡居士, 하여 세상사람들은 苏轼을 소동파라고 부르고 苏仙이라고도 한다. 그의 많은 자와 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은 바로 소동파이다. 지금의 四川省 眉山市에서 태어난 그는 북송시대의 저명한 문학가, 서법가, 화가이다. 21세에 진사에 급제하여 관운이 형통하다가 만년에는 정견이 당시 실세들과 달랐던 관계로 정배를 갔다가 송휘종의 특사를 받고 동경으로 올라가던 중 객사했다. 소동파는 송나라시기 문학 최고봉의 대표로 통한다. 당송시기 8대문인 중 하나로 꼽히며 송나라 때 4대문인중 한 사람이다. 처음 동경에 들어가 과거시험을 본 다음 당시의 최고 문장가였던 구양수는 소동파의 글들은 필시 독특한 풍격으로 세상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허다한 문학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水调歌头·丙辰中秋”이다. 水调歌头·丙辰中秋 병진년 추석에 술을 새벽까지 마시고 대취해 子由를 생각하다가 이 시를 읊조린다(丙辰中秋, 欢饮达旦, 大醉, 作此篇,兼怀子由). 둥근달은 언제 생겼던가 明月几时有/ 잔 들고 푸른하늘에 묻노라 把酒问青天/ 하늘의 궁궐은 不知天上宫阙/ 오늘이 언제더뇨 今夕是何年/ 나도 바람타고 돌아 가고 싶다만 我欲乘风归去/ 옥으로 다듬은 궁궐 又恐琼楼玉宇/ 높은 곳 추위가 걱정이더라 高处不胜寒/ 일어나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출 적에 起舞弄清影/ 이 어디 인간세상이더냐 何似在人间/ 붉은 기둥 정각을 에돌아 转朱阁/ 낮은 창가를 비스뜸이 비추어 低绮户/ 달은 밝고 잠은 오지 않네 照无眠/ 한은 없어야 하리로다 不应有恨 어이하여 달은 이별할 때만 둥글던고 何事长向别时圆/ 세상엔 悲欢离合이 있고 人有悲欢离合/ 달은 阴晴圆缺이 있거니 月有阴晴圆缺/ 예로부터 마음대로 아니 되더라 此事古难全/ 사람마다 오래오래 장수하시사 但愿人长久/ 천리만리 함께 달을 즐겨보세나 千里共婵娟// --苏轼의 “水调歌头”전문. 둥근달 휘영청 밝은 추석날에 친구들과 술을 기껏 마시니 어느덧 세상을 자기보다 먼저 떠난 아우가 떠오른다. 그의 아우苏辙역시 당시의 저명한 문장가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물론 추석에 술을 취케 마시니 저세상으로 간 아우가 생각난다. 하여 저도 모르게 시구들의 튀어 나온다. 휘영청 밝은 달, 검푸른 저 하늘에는 옥으로 다듬은 궁궐들이 즐비하게 있을 진대 술 잔을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시인은 묻는다. 하늘나라에는 지금이 어느해 어느날인가. 물론 달나라의 그 고대광실로 바람타고 가보고 싶다만 저 높은 곳에 추위를 이겨낼지 근심이란다. 달은 정자를 지나 창문으로 비껴들어 잠못드는 나를 비춘다. 그 달을 보노라니 어쩐지 인생의 희로애락에 감명이 깊다. 인간세상의 희로애락은 달이 흐리기도하고 맑기도 하고, 차기도 하고 기울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너무 한을 가지지 말지어다. 그래서 단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저 휘영청 밝은 달을 함께 보면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시인은 말한다. 소탈하면서도 감회가 깊다. 지금도 중국인들 중 “但愿人长久, 千里共婵娟” 이 시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소동파의 이 시는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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